나의 이야기

날씨 좀 풀렸나,,

리비네 2018. 12. 21. 09:40

한 며칠....안 추운거같다

아직은 12월이라 겨울 초입이다보니 그렇지만

1ㅡ2월 되면 본격적 겨울로 접어들어

열흘씩 보름씩 강추위가 지속되면

지겹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된다

작년이 그랬고 재작년에도...

 

삼한사온도 없이 계속 추우니깐

이 겨울이 언제 지나가나 싶어 진절머리까지

나려고하더만,,,

올해도 또 그러려나,,,

젊을땐 겨울이 더 좋았는데,,,,

더위보다 추위를 덜타서 그랬던거같다

 

옷이 보온이 잘되는게 있고 덜되는게 있다

안에 담이 들어도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게

있는가하면 좀 얇아도 따뜻한게 있고,,,

 

예전 옷들은 면이 많이 들어가서 따뜻했는데

요즘 옷들은 순 나이롱에다 겉치장만 화려해

보온은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옷들도 잘나와

돈만 많이 주면 따뜻하고 좋은옷 천지다

 

내가 학교 다닐땐

그땐 난방시설도 잘 안되고

옷도 요즘만큼 좋은게 안나와 손이 시렵고 발도 시려워

길에 다닐땐 늘 움추리고 동동거리며 다녔던 기억이난다

그러다 집에 들어와 아랫목에 발을 넣으면

갑자기 발가락이 간지러웠던 기억도 나고....

요즘은 신발이 워낙 잘나와 발시려운 경우가 잘없다

 

대구는 아직 그럴려나

대구보단 비교적 따뜻한 부산에 살다보니,,,

 

예전에 언니집 간다고 부산 한번씩 올라올때

아니 내려오는거였구나

한겨울에 오면 눈이 내리다가 비가되어

추적거리는 모양새를 보곤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별로던지,,,

눈이 올려면 오던가 비가 올려면 오던가

해야되는데 눈이 내리다가 비가 되어 길이 축축한

그 찝찝함이란,,,

그게 다 날씨가 안추워서.. 덜 추워서 그랬던거였다

대구는 안그랬던거같다

겨울에 눈이 제법 내렸다 많이는 안왔어도....

 

어릴때 잠이 깨서 방문을 열어보니

눈이 와서 소복히 쌓인적이 있었다

담벼락쪽 마당을 돋우워서 아버지가 텃밭을 만드셨는데

거기에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밤에는 불을 안켜도 될정도로 밝았다

 

그 텃밭이 원래 해바라기를 심어

해바라기가 자라서 노랗고 보기좋게 커 있었는데,,

해바라기가 먼저였던지 눈이 먼저인지는 기억이 안난다

 

그집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가 저 끝방으로 옮겨살때

옆집에서 불을 내기도 했었다

 

그집은 우리가 살던 집중에선 제일 별로였는데

말년에 아버지가 돈이 없어 그집에서 살게됐던듯하다

그나마 해바라기 보이던 그방을 남한테 세주고

우리는 자꾸 옮기다가 막판엔 끝방까지 갔었다

아버지 돌아가신건 중간방에 살때였는데,,,

 

우리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으셨는지

그집 살때 계속 뭔가를 만드셨다

화장실도 직접 푸시고...

직접 퍼서 옆에 있던 밭에다 뿌리곤하셨다

틈만나면 집수리를 하셨는데

부엌이 좁으면 마당쪽을 이용해 부엌을 넓히셨고

그때는 목욕탕이 없으니깐

집뒤 공터를 이용해 여름에 씻을 공간도 만드시고,,

 

잠시도 가만 안계시고 뭔가를 만드셨던듯,,,

 

서커스 안보내준다고 떼쓴것도 그집에서였다

 

그때는 아버지가 영원히 살아계시기라도 할듯

철없이 애를 먹이던때였는데

지나고나니 그때가 좋은 시절이었다

돈이 있던 없던 아버지는 우리가 살기 편리하게끔

늘 뭔가 궁리를 하셨고,,

실제로 그땐 뭐든 풍족했었다

 

그때는 엄마가 우리를 위해 간식도 더러 만들어주셨는데

아버지 돌아가신후론 그런게 일절없더라

그럴 마음적 여유가 없으셨던게지,,

 

방문을 열면...

노란 해바라기가 활짝 웃으며 반겨주던,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구나

 

생각하면 그때가 행복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니까,,,

부모님에겐 근심 걱정이 있었겠지만

적어도 난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