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라닌 이야기

리비네 2020. 4. 16. 10:29

일본영화 한편 더 보다가 잠이 쏟아져서 껐다

좀전에 김밥을 먹었더니 식곤증인가봄...

 

일본영화는 웬지 보고있으면 빠져드는 그런게있다

우리랑 정서가 닮아서 그런가

우리보다 더 우리같은 정서..(?)

우리가 잃어버린 추억의 정서 같은게 일본영화엔 있다

 

아닌 영화도 많다 이해가 안되는

똘아이같은 영화도 많지만...

어떤건 눈물샘 콧물샘을 자극하는...

일본영화가 원래 저랬던가 싶은 영화들이 있다

무엇보다 소품에 눈길이간다 세트와 소품..

일본영화에 더 애착이 가는 이유가 소품때문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하면서 다닥다닥 붙은...

진짜 집같은 세트에 장식해두고 싶은 소품들

특히 시계나 커튼 그릇등이 내 시선을 끈다

여튼 일본영화만의 아기자기한 그런게있다

 

소라닌도 처음엔 이해가 잘 안갔다

젊은 두 연인이 동거를 하며 지내다가..여기서부터 정서적 괴리감

결혼이 아닌 동거에서 이질감이 든다

내가 어릴적에도 동거커플이 많았던걸 감안하면 전혀 이질적인게 아니다

지금 오히려 그런게 줄어든거같다

내가 이십대 초반일때 그나이 또래의 동거커플이 많았다

나같이 보수적 성향한텐 그런게 이해가 안갔지만

어쨌던 주변에 많았다

주로 시골에서 올라온 애들이 그랬던거같다

가족이랑 떨어져사니까 눈치볼일 없고 그래서 그랬던듯..

 

어쨌던 젊은 두연인이 좁은집에서 동거하다가

현실 삶의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그러다...

현실이란 직장과 돈이다

하고싶은 일과 생활과의 괴리에서 고민하다가..

둘다 부모가 있고 그렇지만 그래도 고민한다

하기사 부모가 대학까지 보내줬음 됐지

이후 생활까지 책임져주진 못한다...

일찍 독립하는것도 원인이다..일찍 부모곁을 벗어나

혼자 생활하다보니 부모한테 기대는게 자연스럽지않다

(이게 만화 원작이다보니 더 그런거같다)

부모의 몫은 대학까지이고 그다음부턴 혼자서 헤쳐나가야된다

여튼 그런 생활적인 문제때문에 둘이 고민하다..특히 남자가..

남자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한다

 

세심한건 남자지만...원인은 여자가 더 크다

대책없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남자에게 부담을 가중시켰으니,,

남자애가 잠결에 자신이 다 책임져주겠단 말을 했는데

그말을 믿고 이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거다

남자애는 음악에 빠져 심취하느라 아직 직장도 제대로 못잡고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고 있었다

직업과 취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지도 못한채 고뇌하면서 살고있는것이다

그러다 음악쪽으로 선회해서...본격적 밴드 활동을 해보려는데

여자애의 반대로 무산되고만다

음악 담당자와 미팅을 하는데 성사되려는 찰나,

여자애가 나서 훼방을 놔버린다

유명 연예인의 백 무대...그니까 노래도 못하는 애의 뒤에서

밴드 역할을 해주라는건데 남자친구의 음악성과 포부를 알고있던터라

자존심이 상해 여자애가 나서 겐세이를 놔버린다

 

나중에 남자애 죽고나서 후회를 많이한다

그냥 하게 놔둘걸 하고...

그거라도 했으면 안죽었을수도 있는데..

음악을 못하게 된데서 실의에 빠지고..

돈버느라 아르바이트 여러개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사고로 죽었으니 말이다

 

밴드 활동을 했더라면 그런일은 없었을테고,,

실제로 남자애도 그일로 고민하다 헤어질 결심을 하고

집을 뛰쳐나갔다 5일만에 돌아오는길에 생긴일이다

 

어쨌던 그렇게 사랑하던 연인은 떠나고...

그제서야 그의 음악적 포부를 절절히 이해하게된 그녀는

그가 남긴 마지막곡 소라닌을 직접 불러보기로한다

 

소라닌은 솔라닌의 일본식 표기란다

감자싹에서 생기는 독소라는데...

영화 맨처음 시작할때 감자를 쌓고있는 모습이 나온다

여자애가 출근을 준비하다가 엄마가 시골에서 한박스 보내준..

남자애 집에서 보내준건가 지금 생각하니까,,,

여자애 엄마는 나왔었는데 전혀 시골스럽지 않았다

남자애 집이 시골이라 보내준건지...

여자애가 쌓고있어 당연히 여자집에서 보낸줄..

이 감자가 나중에 제대로 안해먹어서 싹이 나는데...큼직하니 좋더만..

삶아먹으면 맛잇겟더라...감자는 까야해서 그게 귀찮아 잘 안해먹게된다

삶을때는 안까고 씻기만해도 되는데..식으면 또 맛이 없어 이래저래 애물이다

탄수화물이 많아 많이 먹으면 또 안좋대나...

여튼 그 감자를 보며 남자애가 곡을 지었나본데...

애라 하면 안되는데,,,이십대 중반이라,,,

 

내용이 이별에 관한거다

여자애는 그걸 보면서 진작에 이별을 생각했나보다고 또 슬퍼한다

그러다 나중엔 다르게 해석을 하는데

진실은 죽은 남자애만이 아는.....

 

여튼 그렇게 보컬의 죽음으로 해체위기에 놓인 밴드를 다시 결성하고..

그래봤자 세명이다...대학 동아리서 만난애들...

둘도 거기서 만났지만 여자애는 소질이 없던터라 그만둠

여자가 한명이 더 있지만 밴드부는 남자만 세명...

보컬 기타리스트와 드럼 또 한명의 기타리스트...

전자 기타다...엠프를 연결해야하는...

 

좀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