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어서,,,

리비네 2020. 4. 16. 12:27

여자애도 소질은 별로 없지만

동아리에 들 정도로 관심은 있었던터라,

죽은 연인의 포부도 풀어주고 할겸

열심히 연습해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개최까진 아니고 라이브 술집 지하에서 공연을한다

마지막에 미친듯 기타를 치며 소라닌을 부르는데

땀을 뻘뻘흘리며...세명다 미친듯 공연을 한다

친구가 죽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도 슬픔에 젖어있는것이다

대학 초년시절부터 친구들이라 우정이 남달라서

음악뿐 아니라 모든거에서 함께했는데..

음악도 삶도 함께 고민하던 친구들이다

하고싶은건 음악이지만 그걸론 생활이 안되기때문에..

가끔 만나 취미로만 즐기고 다들 다른일에 종사했다

약국집 아들은 약국 물려받아 아버지 대신 약을 팔고..

그래서 친구들한테 부러움을 사지만 정작 자신은 불만이다

 

베이스 기타인가..(모르면서 아는척하려니 힘들다)

그 친구는 악기점에서 알바를 하는데

기타 사러온 고딩들이 뚱뚱하면 기타를 치네 못치네 실랑이하니까

열받아서 다가가더니...지는 뚱뚱해도 잘치니까 그렇게 알라고...

반 협박하고 기타를 파는데...기타가 아닌가 다른건가...

여튼 기타 비스름한거 세명한테 다 팔고나서 걱정을한다

쟤들이 과연 잘 배우겠나 하면서...

 

청소년기땐 누구나 기타를 배우고싶어한다

나도 배우고 싶었고 우리 오빠도 칠줄안다

오빠 친구 한명은 잘생긴데다 기타를 너무 잘쳐서

공원 벤치에 앉아 치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나,,

걔는 기억에 양복을 입고 다녔던거같다

본적은 있나.....희미한 기억이지만 본거같다

어쩌면 가수가 됐을지도 모르지만..안됐을 가능성이 더 많다

됐으면 어떻게해서던 들었을건데 기억이 전혀 없는거보면...

왜냐면 걔는 잘사는집 아들이고 그래서 다른거 했을 가능성이 많다

잘생기고 공부 잘하고 부잣집 아들이었지싶다

당시에 양복을 입고다닌거 보면...

오빠가 걔를 칭찬한거보면 잘난 남자였던건 확실한듯..

웬만해선 칭찬을 안한다 눈이 엄청 높다

 

기타에 관한 기억은...

어느날 만난 내친구가 기타선생이 되어있어 더 놀랐다

일년 가까이 못보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시장에 뭐 사먹으러 갔다가 만났다

수수하게 하고 다니던 애가 쫙 빼입고 멋쟁이가 되었길래

알고보니 악기점에 취업해있었다

지도 배운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어쨌던 강사가 되어있었다

기타와의 인연은 여기까지가 끝...나도 치고싶단 열망만 가진채,

 

약국집 아들이 여자애를 좋아하는거 같던데..

우정인지 연민인지 짝사랑인지 모르겠다

뚱보 기타리스트는 짝이 있고..또 한명의 여자애와 커플이다

많이 뚱뚱하지는 않다

여자애..메이코..이름이 메이코다

메이코를 짝사랑하는 연하남이 생겼다

꽃집 알바생인데 좋아한다면서 대놓고 대시를 한다

하지만 너무 어리다 이제 열여덟......

어쨌던 그렇게 공연을 하는데..그때..미팅했던 음악관계자가 찾아온다

뒤늦게 소라닌의 가능성을 알아본거다

데뷔시킨 유명 연예인이 노래를 너무 못해서 것땜에 온건지...

사실 이사람도 한때 유명했던 가수였지만 인기가 떨어지면서

지금은 가수의 매니지먼트나 하고 있었던것이다

미팅하던날 화장실에서 만나 타네다가 알아보고 말을 거는데

그때 둘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나눴었다

타네다가 죽은걸 모르고 공연한단 소식만 듣고 찾아왔는데...

보컬이 여자로 바뀐걸보자 의아해한다

 

어쨌던 마지막에 메이코가 소라닌을 열창하는데...

가사가 같이 흘러나오며 그 가사를 보고 나도 눈물이났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삼개월후,

메이코는 드디어 이사를 간다

친구들과 함께 이삿짐을 옮기고,

빈방을 둘러보는데 창가에 기타를 그대로 설치해뒀다

타네다와 살던곳이라 그런지 여기저기를 만져본다

기둥도 쓰다듬어보고...

추억이 남은곳이라 그런거겠지

아마 오랫동안 못잊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