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 나이가 36년전의 엄마 나이이다
엄마랑 내가 36살 차이난다
그때 우리집에 오셨을때 도미 졸임을 해주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맛을 잊지못해 몇번이나 시도를 했지만
엄마의 그맛을 내지못했다
오늘 생선을 졸였는데 도미는 아니고...
옛날에 엄마가 해주셨던 그 방법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거다
혹시 같은 날은 아닌지..ㅎ
그때도 겨울이었고 이맘때쯤 아니었을까싶다
왜 그때의 그 생선 졸임과 똑같은 방법이 떠올랐을까
그렇게 졸여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엄마가 해주셨던 도미 졸임이 생각났고
하필 그때의 엄마 나이랑 현재의 내나이가 똑같다는걸 알게됐다
오늘 내가 졸인 생선은 삼치라는 고기인데
큼직하고 그래서 예전의 그 도미랑 크기가 비슷하다
졸여만 놓고 나는 아직 안먹었는데
맛있게 졸여졌는지 모르겠다
그때 엄마는 마늘을 많이 넣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나도 생선요리를 잘한다
몇십년간 거의 매일 하다시피하다보니 못할수가 없다ㅎ
그때 엄마가 그 졸임을 해주셨을때...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때 너무 암울했다
젊다는거 빼곤 희망이라곤 없던 시기였던거같다
나이먹은 지금보다도 더 암울했던거 같으니...
허름한 셋방에서 아이 둘을 데리고 고생스럽게 살고있었던터라,,
엄마가 해주셨던 그 도미졸임 그맛은 그립지만 그때가 그립진않다
지금은 엄마도 돌아가시고...
근데 참 신기하다
돌아가신 엄마와 내가 텔레파시가 통한걸까
부모자식간엔 죽음조차도 끊어놓을수 없는 어떤 소통이 존재하는걸까...
배가 고파온다...
밥을 먹을까 어쩔까하고 나갔더니
졸임이 맛이 있었다네 ㅎ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ㅅㅇ이에 대해서... (0) | 2025.01.13 |
---|---|
일드 vs 한드 (0) | 2025.01.12 |
춤추는 대수사선 (0) | 2025.01.10 |
비가 왜 이렇게 안오는지 모르겠다 (0) | 2025.01.07 |
오징어 게임 (0) | 202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