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불난 이야기..

리비네 2018. 11. 28. 23:17

영화보다 잠이 와서 껐는데

막상 자려고 하니까 잠이 안드네

오늘 낮잠을 좀 자서 밤에 하는 일드 볼수있겠구나,,

좋아했더만 볼수 있을지 의문이다

 

때는 내가 국민학교 6학년때쯤,,,

아버지 돌아가시고 3년정도 지났을때

그때 엄마는 우리 먹여살려야하니까 돈버느라

밖으로 도시고 집에는 오빠랑 나 남동생 이렇게 셋이만 주로 있었다

차이 많이 나는 언니들은 시집이란걸 가버리고,,,

 

여자가 나혼자다 보니까

엄마 안계시면 살림을 내가 맡아서 해야했다

날마다 아침이면 일어나서 밥을 하고

오빠랑 동생 챙겨먹여 학교 보내고 나도 학교를 가야했는데

아직 어린 나이에 아침밥을 해야하다보니

늦잠 잘까봐 깊은잠이 못들고 선잠을 자다시피 했는데,,

 

아마 오빠가 아침에 많이 깨웠던듯하다

내가 안일어나고 있으면...

ㅇㅇ야 빨리 일어나서 밥해라 학교 늦겠다

그럼 벌떡 일어나서 밥해서

도시락은 쌌나 안쌌나 기억이 안나네

먹고 학교를 가곤했는데...

 

그러던 어느날....

 

자다가 눈을 번쩍 떴는데...

문밖이 환ㅡ한거였다...창호지 문이었음

 

얼마 자지도 않은거같은데 벌써 날이 이렇게 샜나,,,

큰일났다 오늘 지각하겠다 싶어

옆에 있던 오빠 동생을 얼른 깨우고......나서 보니......

문밖이 환하긴 한데 딴때처럼 흰색이 아니고

붉은색이었다

 

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옆집 아줌마가 내복 차림으로 뛰어들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너거집에 뭐 귀중품이나 돈 같은거 없나?

 

그건 왜...갑자기...(?)

첨엔 아줌마가 돈 빌리러온줄 알았음

 

있으면 빨리 챙겨서 밖으로 나가라

지금 불났다~

그때서야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아줌마 뛰쳐나가고나서

우리도 얼른 피난 준비를 했는데

챙길거라곤 엄마가 반찬값하라고 주고가신 몇푼 안되는 돈이 다였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 동네 사람들이랑 모여

우리집이 타는걸 보고있는데...

한겨울이라 엄청춥지 새벽시간이지,,,,

 

덜덜 떨면서 본거 생각하니,,,,

요즘처럼 파카라도 있었으면 나았을건데

당시는 그런것도 없고,

(엄마가 떠준옷 입고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음)

엄마라도 계셨음 좀 의지가 될텐데

우리끼리 있으면서 그런일을 당하고보니...

보통 두려운게 아니었다

저러다 우리집 다 타버리는거 아이가......

 

우리집이고 바로 옆을 세를 줬는데

그집이 옷걸이 공장을 운영했었다

우리방이랑 붙은데가 옷걸이 공장이었음

그때는 대부분 나무 옷걸이를 쓸때였다

옷걸이 만들면서 나온 톱밥으로 그집 아줌이

불을 때서 밥도 하고 했는데

불똥이 톱밥으로 튀는 바람에 삽시간에 불이붙어 그렇게 된거였다

한겨울이다보니 아줌마가 불을 많이 때다가 그런일이 생겼다

 

암튼지 그일로 옷걸이 공장 홀랑 타버리고,,,

 

천만다행으로 우리집은 부엌쪽만 조금 그을리곤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그집은 얼마전 돌아가신 시어머니 빈소까지 홀랑 타버렸다

그 시어머니랑 며느리가 사이가 별로 안좋아 자주 투닥거렸는데

그러다 할머니가 어느날 화장실가다 갑자기 엎어져 돌아가셨다

지금 생각하니 고혈압이나 그런게 아니었나싶다

 

그때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길,,,

 

시엄니랑 며느리가 사이가 그렇게 안좋더니

불나서 빈소까지 타버리는구나,,,

라고들 하는거 같더라

 

나중에 엄마가 돌아오셔서

사실을 알곤 큰일날뻔 했었다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셨다

 

그후 그집에서 전부 복구를 하고.

다시 공장을 운영했는데,,,

 

엄마가 우리 공부 시킬거라고

집과 땅을 모두 팔고 이사를 가버리는 바람에

그 다음은 어찌됐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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